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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더하는뉴스]‘거리의 우렁각시’ 환경미화원 24시

2018-03-01 23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하루도 쉬지 않고 남들이 자는 시간에 밖에서 일을 한다면 얼마나 힘들까요? <br> <br>환경미화원들이 바로 그런 일을 하는 분들이죠. 고된 일 뿐만 아니라 위험까지 도사리는 환경미화원의 2박 3일을 체험해보았습니다. <br> <br>황규락 기자의 더하는 뉴스입니다. <br><br>[리포트]<br>"쓰레기 수거차량을 정비하던 50대 구청직원이 장비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." <br> <br>"칼날도 많아요. 일하다 보면. 부엌칼도 나온다고. 일하다 보면 손이 찢어지는 경우가 많다고..." <br><br>[황규락 기자] <br>"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는 거리의 쓰레기들과 환경미화원들은 매일 전쟁을 치르고 있는데요. 곳곳에 어려움 투성이지만 새벽에 일하기 때문에 우리가 보지 못한 부분이 많다고 합니다." <br><br>새벽 2시 모두가 잠든 시각, 힘겹게 몸을 일으켜 작업 준비를 시작합니다. 안전을 위한 형광색 작업복을 입고, 안전모와 장갑을 챙긴 뒤, 칼바람 속으로 나섭니다. <br> <br>먼저, 이곳저곳에 널려있는 쓰레기들을 한데 모읍니다. 비닐과 박스, 휴지와 일회용 컵, 온갖 잡동사니가 섞여 있습니다. 1시간 쯤 지나자,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파오지만 잠시도 쉴틈이 없습니다.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깨진 유리병은 복병이나 다름 없습니다. <br><br>손이 찢어질수도 있어요. <br>(아 유리병 때문에요.) <br> <br>쓰레기를 싣는 작업도 고역입니다. <br> <br>뛰고, 뛰고, 또 뛰고... <br> <br>사정없이 달리는 청소차를 따라가느라, 난데없는 마라톤이 시작됩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환경미화원 분들이 왜 체력단련을 입사 시험으로 보시는 지 알겠네요. 진짜 힘들어." <br><br>40분 만에 1톤짜리 청소차가 쓰레기로 가득찼습니다. 곧바로 향하는 쓰레기 집하장. 하루 열번도 넘게 오가는 집하장엔 순식간에 쓰레기 산이 생겼습니다. <br> <br>[황규락 기자] <br>"지금 여기에 이 동네 쓰레기들이 다 모이고 있습니다. 지금 보시면 시작한지 두시간 밖에 안 지났는데 이만큼 쌓였거든요. 아침이 되면 제가 서있는 여기까지 쓰레기가 온다고 하니까. 정말 어마어마한…" <br><br>미화 작업의 불청객은 '무단 투기'입니다. 금지 표지판 앞에 버젓이 쌓인 쓰레기는 실종된 시민 의식의 맨얼굴입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가위도 나왔어… 위험하지 이거…" <br> <br>하지만, 무단 투기와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. <br> <br>[황규락 기자] <br>"불과 3시간 전에 여기를 깨끗이 치우고 갔는데요. 보시다시피 쓰레기가 점점 쌓여가고 있습니다. 원래 쓰레기를 버리는 시간은 오전 6시부터 12시까진데, 아마도 사람들이 무단투기를 하다보니까 쓰레기가 시도때도 없이 쌓이는 것 같습니다." <br><br>새벽이 오자 다시 나선 출근길. <br> <br>[황규락 기자] <br>"지금 시간이 새벽 1시 49분 입니다. 지금 온 몸이 안 아픈 곳이 없어요. 어깨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. 전반적으로 몸이 안 좋은데…" <br><br>아무리 춥고, 날씨가 나빠도 일을 멈출 수 없는 환경미화원에겐 부상이 늘 따라다닙니다. 잘 보이라고 형광색 옷을 입고 있어도 잘주하는 차들 때문에 생명의 위협을 느낀 적도 한두번이 아닙니다. <br><br>지난 2년 간 작업 도중 숨진 환경미화원은 27명, 다친 사람은 7백 명이 넘습니다. <br> <br>[관악구 환경미화원] <br>(저번에는) 잡초 작업하고 있는데 차가 와서 박더라고. 그래서 신호등이 내 앞으로 떨어지더라고… <br> <br>몸에 밴 냄새 때문에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받을 땐, 적잖은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. <br> <br>[관악구 환경미화원] <br>"한달 간 경험하고 나서 동기들 모아두고 운 적이 있어요. 여기는 가족 먹여 살리기 위해 들어온거잖아요. 가족에 대한 사랑이랄까. 사명감이랄까. 이런 게 없으면 못해요." <br><br>묵묵히 새벽 거리로 나서는 환경 미화원들, 내일 아침의 깨끗한 거리를 위해 오늘도 구슬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. <br> <br>채널 A 뉴스 황규락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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